두번째 도쿄기행 셋째날

 딱히 뒤숭숭할 건 없었지만 전날 밤에 아키하바라 살인마 뉴스를 보고서는 뜨악했습니다. 그야말로 재수 없으면 찔리는거구나 싶었다랄까요. 하여튼 세상이 불안정한건 어디든 마찬가지인거 같았습니다. 여튼 이날부로 시부야에서의 숙박을 끝내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마츠야에 들려서 아침을 먹는데 또 다른 한국인 일행인지 커플인지가 들어왔는데 뭐 신경 끄고 혼자 먹을거 먹고선 자리 떴습니다. 문제는 LP 11장에 CD와 만화책이 든 여행가방을 계속 끌고다닐 수도 없는지라 이 날 아침에 들리기로 생각했던 긴자의 JR야마노테센 유라쿠쵸 역의 코인락커 신세를 좀 졌습니다. 더불어 이 날부터는 도구내 패스를 끊어서 정말이지 질릴 정도로 전철을 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무의미한 사진입니다. 그리고보니 이 날부터 평일의 시작이었던지라 러시아워의 지옥을 처음으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저는 시부야에서 유라쿠쵸로 가면서 우치마와리(内回り) 코스로 탔기 때문에 인파에 깔려죽진 않았지만 이케부쿠로 방면의 소토마와리(外回り) 방면에 탄 인파를 봤을때는 우리나라의 2호선이 절로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쪽 코스를 찍은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아마 하마마츠쵸인가 도쿄역 부근 노선에서 찍었던걸로 기억되는데 체포하겠어 1기에 보면 열차 잭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해당 열차는 게이힌 토호쿠센이어서 미유키와 나츠미가 JR동일본에 협력을 얻어 야마노테센 열차로 시나가와역 부근에선가의 분기점에서 따라잡아서 게이힌 토호쿠센의 열차로 뛰어들어 용의자를 검거하는 씬이 있었거든요. 그게 생각나서 한번 찍어본거고 실제로 도쿄역쯤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나름 즐겼습니다.;

  유라쿠쵸역에서 내려서 와코 백화점을 찾기위해 가던 도중 보인 불가리 매장. 뭐 이거 뿐이겠습니까? 샤넬, 구찌, 루이비통, 페레가모, 아르마니 등등에 눈 돌아가는 동네입니다. 이때는 기분만큼은 참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역시 왜 찍었냐고 물으실 사진이겠습니다만 역시 체포하겠어에서 등장해서 찍어봤습니다.; 시즌2에서 지진으로 인한 누수였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로 인해 지하철이 멈춘채로 선로가 격벽으로 폐쇄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작중에서 열차가 멈춰있던 위치가 바로 이 긴자역으로 나옵니다. 물론 실제명을 그대로 따 오진 않았고 북 긴자역이라는 노선도 보쿠토선이라는 가상의 명칭이 사용됐지만 와코 백화점 사거리 앞의 역이라는 정황을 보면 도쿄 메트로 긴자선과 긴자역이 모토가 됐음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코난 61권에서 스즈키 재벌의 지로키치 상담역이 괴도 키드를 잡기 위해 와코 백화점이 있는 긴자 4가를 통째로 빌려다가 소동을 벌이는 에피소드가 있었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마츠코가 와코 백화점의 옥상정원의 놀이동산에서의 모습을 회상하는 장면, 그리고 체포하겠어 시즌2에서 나츠미와 미유키가 쇼핑이나 외식으로 자주 들리는 장소로 긴자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긴자의 심벌이라고 해야되려나요? 긴자 4가앞의 와코 백화점을 찍어봤습니다. 이때는 보수작업중인지 뭔가 구조물을 씌워놨습니다.

  카스미가세키에 있는 경시청을 보러 가는 길에 고쿄주변의 해자를 찍어봤습니다.

  춤추는 대수사선을 비롯해서 모든 형사물, 경찰이 등장하는 모든 작품에서 한번쯤은 꼭 등장하는 그 곳. 경시청입니다. 특히 춤대 시리즈와 패트레이버 극장판에서는 여기 계신 높은 어르신들을 까는데 특히 주력했던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사실 코난에서 나오는것처럼 경시청 사람들중에 그렇게 무른 사람들은 없다고 봐야죠. 체포하겠어에서 등장하는 아리즈카 경시정이나 키노시타 경부보쪽은 그나마 좀 낮긴한데 그래도 역시 물러터진건 마찬가지.

  도모토 코이치가 주연하는 Endless Shock가 생각나서 한번 찍어본 제국극장.

  도구내패스의 위력을 벗 삼아서 츄오소부센을 타고 나카노로 향하던 도중 찍어본 타카시마야 타임즈스퀘어.

  나카노역 남쪽출구던가 북쪽출구던가 하여튼 나카노 선플라자 방면으로 나와서 들어온 나카노 썬 물의 상점가. 우리나라에서는 찾기힘든 정취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참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여기로 주욱 가면 바로...

  어서옵쇼, 오덕의 소굴에.(어이)

  3층의 만다라케를 향해 찍었는데 사실 만다라케에서는 수확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패트레이버 PS판 게임을 구하고 중고 소프트샵인 리코민츠에서 미칠듯한 수확을 거들였습니다. 체포하겠어 드라마CD인 미유키&나츠미 파일과 OST 3집을 300엔!에 겟하고 그밖에 뭔가를 또 구입했습니다.(기억이 가물가물)

 (이후는 사진 無)

 그리고 나카노에서 볼 일이 없어지자 이제 이케부쿠로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나름 중요한 걸 하나 배운게 이케부쿠로역이 야마노테센에 있다보니 신쥬쿠나 요요기 둘 중에 한 곳에서 갈아탈 필요가 있는데 일반 츄오소부센을 탔다가는 날이 셀 거 같아서 츄오 쾌속선을 보니 얼씨구나 싶었던게 신쥬쿠까지 몇 번 안 서고서 그냥 직빵인거 있죠. 츄오센의 경우 쾌속선이 닿는 역일 경우 쾌속선을 타는게 훨씬 시간을 덜 잡아먹는다는 테크닉을 몸소 배웠습니다. 그리고서 신쥬쿠에서 다시 야마노테센을 타고 이케부쿠로역에서 내렸습니다. 사전조사 결과 이케부쿠로의 K-BOOKS가 괜찮다고해서 들려볼 참이었고 그 전에 레코판 이케부쿠로점에도 방문했습니다. 규모상으로 봤을때는 시부야 BEAMS점 다음으로 제일 큰 듯 싶었는데 불행히도 수확이 없었습니다. 이빨이 빠진 마크로스 OST의 나머지 장을 구입하려고 들렸던건데 사실 레코판에서는 OST류 자체를 그리 많이 취급을 안 하는데다 애니메이션쪽은 더 해서 말이죠.

 지참해갔던 레코드샵 가이드북을 뒤적거려서 또 다른 곳을 찾아서 발걸음을 향했는데 응? 뭔가 이상합니다. 분명 위치는 맞는데 매장이 없어요. 책이 나온 연도가 2005년(그나마도 일본 서적 번역해서 나온거니까 실제로는 그보다 앞일수도)이다보니 그 사이에 없어지거나 한거 같았습니다. 또 하나 괜찮아보이는 샵이 있긴했지만 완전히 반대쪽으로 돌아가야되는 곳이다보니 시간상 그쪽은 포기하고 그냥 K-BOOKS나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허나 워낙 길치인 탓인데다 번지수같은걸 안 적고서 그냥 어디로 나와서 몇분 걸어서 가면 됨이라고 추상적으로 적어 온 탓에 찾는데 꽤나 헤맸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K-BOOKS를 찾았는데 만다라케도 보이길래 한번 보자 하고 들어갔다가 전부 여성향 상품을 취급하는 곳이라는 사실에 무안해져서 밖으로 그냥 나오는 해프닝도.(어쩐지 손님이 전부 여자밖에 없었어.;;) 어쨌든 다시 발걸음을 K-BOOKS로 향했고 여기서는 패트레이버 CD-BOX 디럭스와 신OVA의 음원을 담은 PHASEⅤ를 업어왔습니다.

 이렇게 이케부쿠로에서의 삽질도 끝나고 유라쿠쵸역에서 짐을 찾아서 드디어 새로운 숙소가 있는 아키하바라로 향했으나... 여기서도 약도를 정확히 숙지를 안하고서는 그냥 말로만 주절주절 적은 탓에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정확히 모른채 그냥 헤매기를 1시간.; 여기에 비까지 쏟아지니 아주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됩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렇게 헤매는 동안에만 굵은 빗줄기가 마구 퍼붓는 바람에 옷은 다 젖고 가방안에도 비가 스며들어서 지름품목 중 하나가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그렇게 고생만 죽도록 한 다음에 간신히 숙소인 캡슐 인 아키하바라에 도착했는데 웬 서양애들이 이리 많은건지... 어쨌든 개의치 않고 짐만 놓은 다음에 매장들의 영업시간이 어느정도 남아있던만큼 또 다시 지름의 여정을 위해 발걸음을 전자거리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늦었던탓에 큰 수확은 없었지만 이번 여행때 어떻게든 사려고 했던 패트레이버와 체포하겠어 문고판 코믹스를 모두 입수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밖에서 저녁도 먹고서 들어와서는 좀 씻으려고 욕실로 향했는데... 뭔가 시설이 참 그렇습니다.; 욕실과 탈의실간에 문도 없고 그냥 커텐으로 가리는 식이고. 이뿐만이 아니라 미리 예약을 했기에 망정이지 이것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피크 시즌을 노린건지 요금도 무려 4천엔씩이나 받아쳐먹어요. 지들이 무슨 신쥬쿠에 있는 업소로 착각이라도 한 마냥. 하여튼 시설면에서는 시부야에서머물렀던 곳보다 더 떨어졌던터라 가뜩이나 비 맞으면서 길도 헤맸는데 숙박시설의 급도 오히려 다운그레이드 된 탓에 기분이 그닥 유쾌하지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냥저냥 대충 정리 좀 하고서 마찬가지로 영수증 정산 하고서 스마스마를 보고서는 취침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사흘째도 저물었습니다.

by 시북군 | 2008/06/15 15:18 | Psycho le Laborator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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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8/06/15 15:38
그리운 나카노 브로드웨이군요, 저기 갈때마다 죽어나죠, 너무 많이 사서...
Commented by 시북군 at 2008/06/17 21:47
풉. 예상이 되네요. 그나마 저는 취향이 완전히 올드쪽으로 몰려버려서 모든 상품이 구비되있지 않았던터라 적정선에서 멈췄습니다.
Commented by koolkat at 2008/06/15 17:34
레코드맵이란 책의 최신간을 꼭 구입해야지요. 한해사이에 너무도 많이 변하기 때문에.
Commented by 시북군 at 2008/06/17 21:47
마크로스 OST 하나 때문에 그런거 사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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