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 골라본 일제 소울 보컬리스트

 이시이 타츠야(石井竜也)

 코메코메CLUB(米米CLUB)에서 컬 스모키 이시이라는 예명으로 보컬로 활동함과 동시에 본명으로 솔로 활동도 하는 중. 문화학원 재학시 그룹을 결성. 훵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운드지만 실상 그 장르는 팝에서부터 엔카, 가요곡, 록에 이르기까지 딱히 한 단어로 형언할 수가 없다. 80년대에 일찍이 쿠보타 토시노부가 R&B를 전파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면 그와는 다른 사이드에서 밴드 체제에서만 가능한 소울 음악을 구사했다는 점은 코메코메CLUB의 놓칠 수 없는 부분. 그리고 여기에 그룹을 빛나게 하는 주역이 바로 이시이 타츠야. 크게 튀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듣고있다보면 그 깊이 있는 보컬은 사람을 절로 매료시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 코메코메의 이런 저런곡들을 들으면서 확실히 느낄 수 있는것이라면 어른의 심금을 울릴 줄 아는 목소리랄까. 여기에 단순히 음악뿐 아니라 영상이나 미술쪽에도 재능이 있었던지라 투어 컨셉이나 뮤직비디오를 담당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노래는 코메코메CLUB의 ROPPONGI-雨

쿠보타 토시노부(久保田利伸)

 1982년 야마하 주최의 컨테스트 EAST WEST '82에서 베스트 보컬리스트상을 수상. 그런 전적 탓인지 아마추어 신분과는 상관없이 일찍이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재밌게도 정작 프로의 세계에 입문한 것은 작곡가로서였다. 그리고 1986년 싱글 '失意のダウンタウン'으로 메이저 데뷔. 일찍이 두각을 나타낸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쿠보타 토시노부의 제일 큰 공이라면 블랙뮤직을 일본에 알린 선구자라는 측면이 제일 클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그런 요소의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여럿 있었지만 보컬스타일, 리듬감, 송라이팅의 측면에서 완전히 자신의 음악성으로 흡수하면서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케이스는 그가 최초로 평해진다. 여기에 그의 욕심은 그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현지의 뮤지션들과 교류하고 미국의 음악방송인 Soul Train에는 YMO에 이어 두번째 일본인 아티스트의 출연을 기록.

노래는 TIMEシャワーに射たれて

댄스☆맨

 본명은 후지사와 히데키(藤沢秀樹). 모닝구 무스메를 시작으로 미즈키 아리사, 고 히로미, 소년대, KinKi Kids, 마츠다 세이코까지 여러 아이돌, 가수들의 곡들을 다루고 서양의 소울이나 훵크를 주로 커버한것으로 잘 알려져있지만 사실 진짜 커리어는 전신 JADOES로부터 시작된다. 일본 AOR계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카도마츠 토시키의 프로듀스로 데뷔한 그룹으로 댄스☆맨 시절과는 다른 오리지널 곡들로 승부했다. 당시의 후지사와 히데키는 베이스와 보컬을 겸하고 있었고 대중적인 성공에 있어서는 실패했지만 카도마츠 토시키에 의해 프로듀스된 80년대말의 작품들은 지금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부풀린 아프로 퍼머에 선글래스로 웬지 웃음부터 나올듯한 지금의 그이지만 한 때는 이렇게 진지했던 때도 있었다.(물론 지금이라고 음악적으로 진지하지 않은건 아니겠지만 애시당초 댄스☆맨이라는 컨셉 자체가 대중들의 흥미유발용으로 기획된 것인만큼...)

노래는 JADOES의 Change Your Heart

The Gospellers

 가나의 한계상 일본어로는 고스페라즈로 불리는 비운의 발음센스를 지니고 있는 그룹.(더 불행한건 국내 라이센스조차 고스페라즈라는 발음을 그대로 차용해버렸다.) 반 농담 반 진담이고 어쨌든 보컬 그룹으로서는 일본내에서 이 이상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의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음. 그룹의 출발은 와세다 대학의 아카펠라 서클 Street Corner Symphony에서 출발했고 동 대학의 재학생이었던 무라카미 테츠야가 고쿠가쿠인 대학 재학중인 친구 쿠로사와 카오루를 끌어들이고 여기에 후배였던 사카이 유지, 야스오카 유타카, 그리고 게이오 대학에 재학중이었던 키타야마 요이치가 참가하면서 5인조 구성으로 메이저 데뷔.(초대 Gos는 6명 구성이었고 여기에 멤버 교체가 몇번 있고나서 현재의 포지션으로 굳혀진게 3대째 Gos) 데뷔초에는 이래저래 쓴 잔을 마셨고 그로 인해 그룹의 존속도 아슬아슬해지던 차에 2000년 '永遠に'가 히트하고 2001년에는 아카펠라씬에 있어서는 첫 메이저 성공작인 'ひとり'로 그 존재를 널리 알리게 됐다. 아카펠라 서클에서 출발했다고는 밴드 세션이 참여하는 곡도 많고 그런면에서는 오히려 Stylistics같은 그룹들과 비교할만한 포맷이 아닐까 생각됨. 메인 보컬은 팔세토의 달인 무라카미에 고음역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쿠로사와가 주로 담당하지만 베이스 보컬의 키타야마, 엔카창법을 연상시키는 듯한 바이브레이션 보컬의 야스오카, 비교적 스탠다드하지만 동시에 파워풀한 보컬을 지닌 사카이를 빼놓고서 Gos를 언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노래는 終わらない世界

스즈키 마사유키(鈴木雅之)

 1975년 RATS&STAR의 전신인 샤넬즈를 결성. 야마하의 EAST WEST에 77, 78년 2회 연속 출장으로 당시 사잔올스타즈, 카시오페아와 동 컨테스트에서 경쟁하고 입상, 우수그룹상을 획득. 그 사이 오오타키 에이이치의 눈에 띄어 그의 프로듀스에 의한 앨범도 발표. 일찍이 두왑이라는 장르를 가져와 구현했지만 시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와중에 야마시타 타츠로가 이를 일찍이 알아보고 이후 대중적인 지지도도 올라감과 동시에 1980년2월에 낸 메이저 데뷔곡 ランナウェイ가 밀리언 히트. 미국에서도 그 존재를 알려 LA의 라이브하우스 WHISKEY A GO GO에도 출연하며 해외에서의 지명도도 높아졌다.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RATS&STAR로 그룹이름을 개명하나 그 뒤의 활동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해산. 하지만 솔로로서도 그의 음악적 커리어는 꾸준히 이어지고 야마시타 타츠로, Ray Parker Jr., 쿠보타 토시노부 등에게서 곡을 받아 이를 자신의 색깔로 녹여내는 면모를 보였다. 가스펠러즈의 무라카미 테츠야, 사카이 유지, RATS&STAR 시절의 사토 요시오, 쿠와노 노부요시와 함께 기간한정 유닛 GOSPE★RATS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래는 Guilty

244 ENDLI-x(츠요시 엔드릭스)

 본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이름은 도모토 츠요시(堂本剛). 쟈니즈 사무소 소속으로 일찍이 연예계에 데뷔하고 97년 KinKi Kids로 도모토 코이치와 함께 CD데뷔. 허나 도모토 츠요시의 인생을 바꾼건 이보다 1년 앞선 96년. 후지TV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LOVE LOVE 아이시테루에서 만난 포크 뮤지션 요시다 타쿠로와 THE ALFEE의 멤버 사카자키 코노스케에 의해 기타를 사사받음. 쟈니즈에서는 유례가 없는 케이스로 코이치와 함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갖추게되고 특히 츠요시의 경우 음악에 대한 두각을 유난히 돋보이며 2000년 이후로 창법의 변화와 함께 이후 개시한 솔로활동에서는 그룹과는 달리 소울과 훵크의 요소가 전면배치된다. 아마 쟈니 사장으로는 속 터져 죽을 노릇이겠지만(실제로 아이돌 간판 아니었으면 벌써 차트권하고는 바이바이했을지도...) 어찌됐건 현재는 일본 최고의 훵크 뮤지션으로서 성장해가는 중.

노래는 Blue Berry

MISIA

 90년대말 이른바 일본에서 여성 R&B씬의 두각과 동시에 데뷔를 이뤘던 그녀. 우타다 히카루를 비롯해서 몇명이 이른바 이 붐에 편승해서 일약 히트하지만 지금까지 온전히 남아있는 케이스는 MISIA를 비롯 우타다 히카루와 쿠라키 마이, Double 정도.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목소리는 역시 MISIA를 꼽는다. 천재적인 싱어송라이터의 기질을 지닌 우타다 히카루도, 우타다 히카루의 붐에 노이즈 마케팅 편승으로 같이 덤으로 따라붙은 쿠라키 마이보다는 소리에 있어서 본질을 보여줬다고 해야되나 하여튼 전자의 둘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힘을 느낄 수 있던게 참 좋았다. 괜한 기분이 아니었던게 알고보니 흑인 보이스 트레이너에게 사사받았다하니 절로 납득이 간다. 그리고 설령 후천적으로 만들어진것과는 별개로 근본적으로 목소리 자체도 타고났기에 5옥타브라는 음역을 구사할 수 있는것이고. Erykah Badu와의 협연은 그녀의 커리어를 입증한 가장 큰 계기가 아닐까 싶다.

노래는 忘れない日々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

 일본에서 제일 고집 센 뮤지션중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되는 아저씨. 73년 오오누키 타에코 등과 Suger Babe를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프로의 세계에 들어서나 역시 처음 한동안은 꽤나 고생하셨다. 엘렉 레코드의 도산으로 인해 Suger Babe는 제대로 날개도 못펴보고 76년에 솔로 데뷔를 하나 당시의 열악한 사정으로 인해 원하는 결과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가운데 싱글이었던 Bomber가 오사카의 디스코장에서 흐르면서 그의 음악은 귀동냥을 타고 급기야 히트를 기록. 이후는 RIDE ON TIME, あまく危険な香り같은 주옥같은 싱글을 내고 이후 레이블을 MOON레코드로 이적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음. 일본내에서도 그의 팝스에 대한 지식은 인정받고 있으며 그런 기반속에 지금까지도 그의 음악은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비록 큰 히트는 아니었지만 그 역시 블랙뮤직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내다보고 있었다는 점은 크게 평가된다. 그런 한편 의외로 쟈니즈와의 인연도 제법 깊어서 콘도 마사히코를 시작으로 소년대, KinKi Kids, NEWS에까지 이른다.

노래는 Funky Flushin'

by 시북군 | 2009/02/17 21:11 | Musik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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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he People's.. at 2009/11/03 22:53

제목 : Yamashita Tatsuro - Bomber (..
그냥 한번 골라본 일제 소울 보컬리스트 한 줄 단평 : 과연 '흑인음악'이라는 용어는 정당한가? 일본 출장길에 사들고 온 음반 <Go Ahead>에서 한 곡. 개인적으로 야마시타 타츠로(속칭 야마타츠)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시작된 열혈 쇼비니스트 교육, 그리고 일본 문화 수용의 한정된 통로로 인한 피상적인 접근(엑스 저팬, 모닝구 무스메 등) 덕분에 이렇게 좋은 음악을, 그리고 ......more

Commented by LINK at 2009/02/17 23:42
@@ 미미클럽하구 야마시타 테츠로가 소울로 분류되는 건가요?

댄스(별이 포인트)맨하구 스즈키 마사유키 좋아요 ><
Commented by 시북군 at 2009/02/18 18:56
메인장르는 아니지만 둘 다 흑인음악적 요소는 차고 넘치니까요. 그리고 제목에서 언급한 소울이라는게 꼭 장르적인 소울을 말하는것도 아니고한지라...
Commented by koolkat at 2009/02/18 11:39
코사카 츄, 요시다 미나코, 싸우쓰 투 싸우쓰 시절의 우에다 마사키, 쿠보타 마코토가 리스트에 없어서 무효!
Commented by 시북군 at 2009/02/18 18:57
제목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Commented by koolkat at 2009/02/18 19:18
음...죄다 일본제에 오히려 본국보다 본토에서 쏘울풀한 저패니즈로 더 유명한 분들인디.
Commented by 시북군 at 2009/02/18 19:35
그게 아니라 '그냥 골라봤다'라는 부분에 포인트가...;;
Commented by 엿남작 at 2009/02/24 01:25
스즈키 마사유키 처음 접해보는데 참 좋네요.

국내는 미출시인듯 하고 음...... 환율이......
Commented by 시북군 at 2009/02/24 18:11
천천히 질러도 되실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11/03 22:30
야마시타 타츠로에 대해서 궁금해서 여기저기 뒤지다가 찾아왔습니다. 일어를 몰라서 정보에 어두웠는데 허겁지겁 잘 읽고 갑니다. 트랙백해 가겠습니다.
Commented by 시북군 at 2009/11/04 15:01
일제소울에 관해서는 위에 덧글을 남겨주신 koolkat님이 훨씬 더 정통하시니 그쪽도 참고하시면 괜찮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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