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워즈, 호소다표 연출의 집약체

썸머워즈
카미키 류노스케,사쿠라바 나나미,후지 스미코 / 호소다 마모루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처음 알게된 호소다 마모루. 당시 접한 독특한 감성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이번에 개봉하는 썸머워즈도 역시 챙겨봤습니다. 4월에 도쿄에 갔을 때 극장에서 접한 하이비전 트레일러, 그리고 이후 발표된 야마시타 타츠로의 타이업 역시 극장에서 꼭 봐야 될 이유 중 하나였고 말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은 잠시 다른 세상에 간 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인 인상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이버 세계를 테마로 한 본작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역시 루이비통의 프로모션 비디오인 SUPERFLAT MONOGRAM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항간에는 극장판 디지몬 우리들의 워게임과 비교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쪽은 제가 보지 않은 관계로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 특유의 색감과 영상효과는 딱 호소다 마모루다 싶었습니다.

 -존과 요코에서 피식.(모티브는 당연히 존 레논과 오노 요코라고 생각할 수 밖에...)

 -작품의 배경이라던가 여러 소도구들의 디테일함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도시들의 디테일부터 해서 열차나 버스같은 대중교통이며 역의 내부 묘사, 핸드폰, 노트북, 자동차까지 개인적으로 그런 세세함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눈이 참 즐거웠습니다.

 -일본쪽 공식홈페이지에서 먼저 떴던 오프닝 영상 맛보기를 봤을때도 그랬지만 OZ라는 세계를 표현한 그 창의성이 참으로 돋보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자에 먼저 언급한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호소다 마모루가 그린 온라인 세상은 현실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화려했다고 봐야될 거 같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대로 대입해놓은 거 같은 아바타들이며 화려하고 박력 넘치는 격투씬에서는 마치 현재의 대전격투 게임의 진화형을 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사람이 만든 작품이니까 당연한거긴 하지만 지극히 일본적인 분위기가 새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다른 작품에서도 그런 일본적인 요소들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웬지 모르게 본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건 왜인지... 코시엔을 노리는 고등학교 야구팀들의 필사적인 모습이라던가 전국시대부터 이어지는 명문가에 대한 자부심, 그런 명문가의 상징을 나타내는 문양들이며 집안에 모셔져있는 갑옷들까지... 여기에 집안의 큰 어른이신 할머니를 시작으로 모여드는 나츠키의 대가족에 비해 일본의 전형적인 핵가족의 구성원인 켄지의 대비를 통해 호소다 마모루가 생각하고 중요시하는 가족관이 대충 어떤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러브머신이라는 작명은 어째서일까요? 괜히 궁금해집니다. 솔직히 생긴 상판은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리고보니 영상을 보면서 계속 뭔가랑 닮았다 싶더니 대일여래를 모델로 했다고...(그리고 모무스에서 다시 한번 피식)

 -호소다 감독 이 사람 의외로 도박의 카타르시스를 잘 아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화투고 포커고 카드로 하는 게임에 관해서는 일절 아는 바는 없지만 그런 사람이 봐도 막판에서의 화투 대결은 정말이지 저도 모르게 빠져서 봤습니다.(또한 연출빨의 승리이기도 하고) 더불어서 존이었나 요코의 아이템 선물을 통해 각성하게 되는 나츠키의 아바타를 보면서 의외로 변신소녀물에 대한 욕심도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온라인 세계에 대해 호소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바는 잘 알겠지만 솔직히 모 국가랑 연결시킨건 조금 미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잘 흘러가다가 크게 삐그덕거린 기분입니다. 게다가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모 국가에 대한 변이 그 장면을 보면서 딱히 연상되지도 않았고 말입니다.

 -모 국가와의 연계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면 바로 와비스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꼽습니다. 솔직히 어째서?라는 의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호소다 감독의 말 맞다나 가족 모두를 주인공으로 잡아서 그런지 의외로 켄지와 나츠키의 로맨스는 입지가 그리 크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적은 씬에서나마 특유의 애틋함을 살리는 연출은 잊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음악을 담당한 이는 마츠모토 아키히코. 가장 유명한 작업이라면 역시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일테고 이외에도 TV판 블랙잭 시리즈들에서 솜씨를 발휘했고 영상쪽 이외에도 대중음악쪽에서의 활동도 두드러져서 사잔올스타즈, 마츠토야 유미, RATS & STAR, 나카모리 아키나, CHAGE and ASKA 등과의 작업도 유명한데 블랙잭을 담당하던 즈음에서 두드러지기 시작하던 전자음의 활용과 더불어 스트링 어레인지가 빛을 발휘했습니다. 부디 OST가 라이센스 되길 기대하고 주제가는 야마시타 타츠로. 그가 타이업을 했던 일본영화는 모두 국내에 개봉했었고 이번이 4번째가 됩니다.(쥬브나일, 연애사진, 도쿄타워) 원래는 작업 스케쥴이 바빠서 호소다 감독의 요청을 거절하려고 했다가 제작사측에서 보낸 파일럿판을 보고서 완전히 빠져서 정 안되면 인스트루먼트로라도 곡을 쓰겠다고 했다고 합니다.(어쩌면 에바빠인만큼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디자인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자기의 곡이 걸려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맡고 있는 라디오 방송에서 극장에서 큰 사운드로 꼭 들어달라고 요청했기에 충실한 빠인 저는 오늘 엔딩크레딧을 보면서 감동했습니다.

 -개봉하고서 얼마 안 되서 본거라 그런지 화질은 그런대로 봐 줄만 했습니다.(오리CGV) 시달소때는 너무 늦게 간 바람에 필름열화때문인건지 화질이 아주 극악이었던지라 처음에는 걱정이 좀 됐습니다.

by 시북군 | 2009/08/15 18:40 | Movie | 트랙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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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ST's nEST at 2009/08/15 21:44

제목 : 썸머 워즈(시사회): 2009.8.3.드림씨네마
처음 의 예고편을 보고 사실 제일 궁금했던 것은, 아직도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는 일본의 시골 이야기와 전뇌공간이라는 일견 굉장히 동떨어진 듯한 소재를 어떻게 한 이야기로 버무려 내는가였다. 그 두가지 소재는 마치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쨍하니 푸르른 하늘과 구름은 물론 풀나무로 가득한 시골 풍경과, 감독이 이전에 연출했던 루이 뷔통 홍보영상 애니메이션 'Superflat Monogram'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극중의 ......more

Tracked from LOVELAND ISL.. at 2009/08/22 20:57

제목 : 썸머워즈 2회차
썸머워즈, 호소다표 연출의 집약체 -처음에 볼 때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는데 가만 보면 현대인들의 개인주의에 대해서도 감독은 별로 찬성하는 입장은 아닌듯.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식 준비를 하던 와중 만스케 할배가 뜬금없는 복수론을 재기하고 켄지 역시 OZ의 단점을 처음으로체험하고서 피해가 보다 커지기 전에 손을 써야된다는 대의명분을 재기하자 진노우치 집안 며느리들이 집중적으로 갈궈대며 우리 코가석잔데 남 일이 알게 뭐냐......more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9/08/16 08:34
전 피규어 덕후라서 그렇지 킹 카즈마와 나츠키 아바타에 눈이 가더군요(웃음)
Commented by 시북군 at 2009/08/16 18:29
저는 어째서인지 켄지의 다람쥐 아바타가 피규어화되면 괜찮다고 생각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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