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빈자리를 돌아보다, MJ's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마이클 잭슨 / 케니 오르테가
나의 점수 : ★★★★★

 정작 옆에 있을때는 모르다가 존재를 상실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는게 우리들 인간이 아닌가싶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며 우리에게 감동을 줄 때는 그 귀함을 모르고 언론플레이와 온갖 루머에 놀아나며 그를 비난하고 조롱하다 갑작스럽게 그가 우리의 곁을 떠나자 다들 당혹감에 빠졌고 이전까지 부풀려져있던 그에 관한 온갖 이야기들이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을때는 모두 후회막심이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 무대로 준비하고 있던 O2아레나 투어 THIS IS IT의 리허설 현장이 영화로 우리에게 찾아왔고 MJ를 뒤늦게 그리워하던 사람들은 열광하며 본 작품에 몰려들었다. 

 본인 스스로도 오래도록 MJ의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인식하지 못하다가 뒤늦게서야 그에게 빠져들었던만큼 이번 작품에 대해 굉장히 기대했다. 과연 그가 런던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마지막 무대는 대체 어떤것이었는지. 그리고 극장에서 작품이 시작되고 첫 곡인 Wanna Be Startin' Something'이 나오는 순간부터 엔딩 크레딧의 This Is It이 끝날때까지 두근거림과 닭살은 사그라들 생각을 안 했다. 어째서 그가 이렇게 빨리 우리의 곁을 떠나야됐던건지 답답함에 슬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무대에 임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함을 추구하고 팬을 기쁘게 하는데에만 열중하는 그의 모습에서 일종의 존경심이 들기도 했다. 또, 외모탓에 오래도록 매스컴에 시달려온 MJ이기도 한데 스크린속에 등장하는 그의 얼굴에서 이상하다는 의혹은 전혀 들지 않았다. 물론 오래도록 외부에서 시달린 탓에 좀 야윈 느낌은 있었어도 그의 표정에는 늘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한편 이번 THIS IS IT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첫번째 요소라면 역시 시각적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Jam의 인트로에서 이른바 토스터 메카니즘을 활용한 백댄서들의 등장씬, Bad와 They Don't Care About Us에서 사용된 군인의 모습을 한 댄서들의 일사불란한 안무와 CG효과에 의한 스케일 업, 험프리 보거트가 출연했던 레이먼드 챈들러의 원작 빅 슬립의 영상과 MJ를 절묘하게 합성한 영상으로 시작되는 Smooth Criminal, 2D그래픽 배경과 함께 등장하는 잭슨5의 로고를 뒤로 하며 MJ가 선보이는 추억의 곡들, 첨단영상으로 리얼하게 찍은 Thriller의 오프닝과 무대에 등장하는 유령, 좀비로 분장한 백댄서들, 태양의 서커스를 방불케하는 공중곡예, 아름다운 자연과 파괴된 자연을 대비하며 전개되는 Earth Song은 몰입감을 한껏 상승시킨다. 두번째로는 MJ와 케니 오르테가가 직접 선정한 투어 멤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꼽고 싶다. TV에 나오는 MJ의 모습을 동경하며 오디션에 도전한 수많은 도전자들, 그리고 그 속에서 선정된 12명의 당선모습이라던가 리허설 준비과정, 더불어 음악을 담당하는 온갖 악기 세션들과 코러스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부터 그들의 소감을 보고 있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흥분하고 있었다. 

 비록 MJ는 우리의 곁을 떠났고 사상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될 지도 몰랐던 O2아레나에서의 일정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적어도 스크린을 통해서나마 그의 마지막 열정에 공감하고 흥분하는 그 자체로 우리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by 시북군 | 2009/11/06 15:31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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